저녁이 되면 이층방 에 불을켜놓고 싶다 ᆞ길냥이가 울고 어디선가 무엇이 떨어지는 소리 ᆞ창가에 오후에 보았던 메인누스 에 서글픈 죽음이 일면식 없는 내게 창가를 기웃해 마음 서늘해지는 공포 ᆞᆞ아무 화려할것도 감정도 없는 내가 두고온 2층 주택이 그립다 ᆞ아침 커피 를 마시고 열어 젓힌 창문에 이름도 모르는 작은새 가 무화과 콕콕 찌르며 단맛에 흡집내는 소리 ᆞᆞ난 그소리들 을 두고 이곳으로 떠나왔다 ᆞ자본을 그리워했나 편리함을 그리워했나
이사한지 4일째ᆞᆞ첫날은 비어있는 그집을 아침7시에 들어가 일층 ᆞ이층 을 쏘다니며 간밤에 네가 그리윘노라고 전날에 뒤척이던 침대에 머리를 파묻고 열어젓힌 농짝문에 데려가지 않은 옷가지들 에게 미안함과 버렸다 고 하는 쑥쓰러움을 말했다 미니 멀리즘 에 관한 책 을 이사 하기전 5권정도 는 읽은것 같다
난 냉정하게 또는 스마트 하게 오래된 것 에 대한 집착을 신사조 처럼 들려오는 그 바람에 휩쓸리고 싶었다 ᆞ얼마나 좋은가 신여성 답고 똑똑하고 자연주의 보다 멋있어 보이는 미니멀리즘ᆞᆞ난 처음 그 남자와 신혼살림처럼 따블백 으로 간결하고 싶었지만 가족들 의 놀라움 도 있어ᆞᆢ점차 하기로 하고 줄여가는 살림살이 에 재미를 느껴보며 실천하기로 했다
버리고 또 버리고 ᆞᆞ그동안 갖고있었던 물욕에 침뱃듯 냉정하게 손사래 쳤지만 ᆞᆞ가장 간소하게 차지 하고 있는 물건 에 만족 하자는 바램 과 현실은 일치하지 않는다 단독 주택 과 공동주택으로 이분법화 한 나는 아직 심리적으로 감성적 으로 통일이 안되었다 ᆞ옥상 의 잡풀과 버려진 상추밭 이 대단지 공동주택 의 소나무 정원 과 놀이터 를 놓고 얄팍한 머리 로 왔다갔다 한다 ᆞ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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