살아서 고독했던 사람
그 빈자리가 차갑다
아무리 동백꽃 이 불 을 피워도
살아서 가난했던 사람
그 빈 자리가 차갑다
나는 떼어놓을 수 없는 고독과 함께
배에서 내리자마자 방파제에 앉아
술을 마셨다
해삼 한 토막에 소주 두 잔
이 죽일 놈의 고독은 취하지 않고
나만 등대 밑에서 코 를 골았다
술에 취한 섬ᆞ 물을 베고 잔다
파도가 흔 들어도 그 대로 잔다
저 섬에서 한 달만 살자
저 섬에서 한 달만 뜬 눈으로 살자
저 섬에서 한 달만
그리움이 없어 질 때까지
이생진 (그리운 바다 성산포 중 에서 )
가을 이 오고 있는가 ? 뜨게질 하고 아이들 추석 선물 한땀한땀 원피스 와 모자 바느질 완성 하고 있고
난 여전히 클라우드 한캔 에 노란 열매가 후드득 떨어지는 은행나무 보고 스케치하고 ᆞᆞ하늘은 쨍하고 갈라질듯 무심히 파랗다 ᆞ
죽일 놈의 고독은 취하지 않고
나만 등대 밑에서 코를 골았다 에 마음 구석 바람이 샌다 ᆞ힘들거나 슬프지 않았고 아프지 않았다 ᆞ찿아온 손자 와 잘 놀고 저녁밥 그남자 와 맛있게 먹었어도 난 불루 불랙 하늘 에 빛나는 빌딩의 불빛이 슬 프고 차도를 쫓기듯 달려가는 자동차 헤드라이트 불빛이 ᆞᆞ킥 복싱 해설 티브소리 와 길게 누운 그 남자 의 긴 실루엣 도 가슴에 바람이 분다
병원에 갈까 ?
뭐라고 이야기 해야 하나 ?
이 소라 노래를 찿아 바람이 분다 를 들어 봐야겠다
그리고 생각해 보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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